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다중이용업소를 대상으로 단독과 종합형 두 가지 화재배상책임보험 상품을 준비 중이다. 화재배상책임보험이란 불이 나서 생기는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재산상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을 말한다.

단독형은 ▲화재 사망 때 1인당 최대 1억원 ▲대물 손해 1사고 당 최대 1억원 ▲부상 최대 2000만원 ▲후유장애 최대 1억원 등 다중이용업소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화재배상책임만을 기본 계약으로 보장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단독형(납입기간 1년·소멸형 기준)의 월보험료는 1만원 안팎이다.

종합형 상품은 기본 계약 외에 손보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특약을 포함해 다양하게 추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기존 화재배상책임보험은 화재보험의 특약 형태로 판매됐다.

현재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LIG손해보험(002550). LIG손보는 단독형과 함께 종합형 상품인 ‘홈앤비즈 케어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상품은 화재보상과 화재배상책임이 기본 계약이며, ▲야외간판풍수재 손해 ▲점포휴업일당 손해 ▲6대 가전제품 수리비용 손해 등을 특약으로 보장한다. 다른 손보사들은 일단 의무가입 시기에 맞춰 단독형 상품만 내놓을 계획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창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손보사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중이용업소는 영세하거나 주로 밀집 지역에 있는 만큼 화재위험이 커 위험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사전에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법률’을 보면 약 20만 개의 다중이용업소는 지난달 23일부터 화재배상책임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현재 업소를 운영 중인 사업주들의 가입 기간은 올해 8월 22일까지다.

신규 사업주는 반드시 화재배상책임보험이 있어야 영업을 할 수 있다. 다만, 바닥면적 합계가 150㎡ (45평) 미만의 휴게음식점과 일반음식점·게임제공업·PC방·복합유통게임제공업 5개 업종은 의무가입 시기를 3년 뒤로 미뤘다. 가입하지 않으면 2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