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락전문점은 ‘한솥도시락’을 시작으로 대학가나 오피스가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다양한 퓨전 메뉴를 선보인 토마토도시락, 오봉도시락, 본도시락, 돈호야, 얌샘 등 신개념 퓨전 도시락전문점이 줄줄이 시장에 나타났다. 아울러 매장형으로 차별성을 더한 미야오, 벤또랑 등 일본식 수제 도시락전문점도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도시락 시장 규모는 따로 알려진 게 없지만 도시락 산업이 발전한 일본과 비교해 추정이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도시락이나 반찬, 디저트 등을 사다가 집에서 먹는 것을 ‘나카쇼쿠(中食)’라고 한다. 일본 식품안전·안심재단에 따르면 1995년 5조엔(약 75조3000억원)이었던 나카쇼쿠 시장 규모는 2005년에는 6조3000억엔으로 25.9% 늘었다. 가장 최근 자료인 일본의 야노(矢野)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나카쇼쿠 시장 규모는 2008년에는 8조4879억엔에 이르렀다. 약 20조엔으로 추정되는 일본 외식 시장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새 10조엔(약 15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셈이다.

 일본 도시락 시장 약 150조원
 국내 외식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으로 추정된다. 맞벌이 부부와 나 홀로 가정이 늘면서 외식 시장 규모는 10년 전 30조원에서 두 배 이상 커졌다. 국내 도시락 시장이 일본을 쫓아간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수십조원대 시장으로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도시락전문점은 도시락 용기에 음식을 먹기 좋게 담아 판매하는 테이크아웃(take out)형과 주문을 받은 즉시 갖다주는 배달형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도시락전문점은 테이크아웃 형태. 매장이 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점포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초기 투자 부담이 적게 든다. 인력도 많이 필요하지 않아 인력 관리와 인건비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간단하게 조리한 후 용기에 담아내는 시스템으로 매장 운영도 수월한 편이다.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없는 20~50대의 여성 중에서도 주부들이 많이 운영한다. 
도시락이 인기를 끌자 분식전문점에서도 도시락 메뉴를 내놓기 시작했다. 브런치카페 ‘오니야오니기리’는 다양한 종류의 오니기리(주먹밥)와 샐러드, 갓 튀긴 튀김과 간단한 밑반찬을 도시락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메뉴도 다양해졌다. 기존 도시락전문점이 한식을 기본으로 했다면 요즘은 일식, 중식, 양식 등을 섞은 메뉴를 활용한다. 일본식 도시락전문점 ‘미야오’는 전통적인 일식 도시락으로 제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도시락전문점은 창업 아이템으로도 각광받는다. 다른 업종과 달리 특별히 경기를 타지 않는 편이다.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 가운데 4, 5월과 9, 10월 야유회 시즌에는 수요가 급증한다. 고객층은 학생, 직장인,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다양하다. 매장 규모는 33~49.5㎡(10~15평) 정도가 적당하다. 상권은 대단지 주거지역, 오피스가, 학원가 등이며 특별한 제약이 없다. 순수창업비용은 3500만~6000만원대(권리금, 월세 제외)이고 마진율도 높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8호(11.10.26일자) 기사입니다]